웃는 꽃 그림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다카시” :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현대 미술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일본 작가 혹은 일본의 앤디 워홀(村上隆, Murakami Takashi)이라고 부릅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 세계의 바탕엔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일본 서브컬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그가 오타쿠 문화에서 일본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무라카미 다카시에 대해, 그의 작품 변화, 영향력, 유산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에 대해

1.유년시절

무라카미 타카시는 1962년에 태어났다. 무라카미의 아버지는 택시 운전사였고, 어머니는 주부였다. 무라카미의 예술에 대한 관심은 바늘을 연구하고 직물을 디자인한 그의 어머니가 무라카미의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부모는 종종 그가 본 전시회에 대한 리뷰를 쓰게 했다. 그가 거절하면 그는 저녁을 먹지 않고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무라카미는 매우 경쟁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의 남동생 유지 또한 예술가가 되었다. 무라카미는 어머니가 미국이 또 다른 핵폭탄을 떨어뜨렸다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자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일본에 만연한 황폐화와 그에 따른 미국의 존재는 무라카미의 예술적 진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서야 저는 제가 얼마나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의 영화에는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 사이에 긴장이 있습니다."

무라카미의 많은 작품들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어른들의 경험 사이의 긴장을 포착하며, 그의 만화 같은 이미지들은 때때로 어둡고 약간 소름 끼치는 내면을 보여준다.  일본은 전통적인 일본 문화를 되살리고 서양 문화와 경쟁하기 위해 노동력에 엄청난 압력을 가했다. 어린 나이에, 무라카미는 오타쿠, 애니메이션, 그리고 만화 하위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페티시화된 애니메이션의 예이다. 비록 그는 일본의 전통 문화와 현대 유럽 예술 모두에 대한 초기의 감각을 발달시켰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의 10대 형성기 동안 그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170억 원이 넘는 작품(, 1998)부터 대량 생산 피규어나 티셔츠, 인형 등의 상품까지, 무라카미 다카시는 고급문화와 하위문화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2. 수퍼플랫(SuperFlat)

무라카미 다카시를 이야기할 때 ‘수퍼플랫’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대 문화엔 깊이가 없어 평면적이며, 특히 일본 문화는 세계 문화와 융합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때 처음 쓰인 수퍼플랫 개념이 점차 확장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지금 수퍼플랫은 상업 디자인, 일본 만화의 과한 표현, 순수 미술의 심미성 등을 모두 포함하며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결합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무라카미 다카시 외에도 수퍼플랫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로는 이와모토 마사카츠(Iwamoto Masakatsu), 아야 타카노(Aya Takano), 레이 사토(Rei Sato) 등이 있다.

3.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예술을 생산하다.

카이카이 키키는 무리카미 다카시가 운영하는 회사다. 이곳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활동이 꾸준히 이뤄지도록 도울 뿐 아니라 아티스트 프로모션과 매니지먼트, 관련 상품이나 애니메이션 생산, ‘GEISAI Art Fair’ 운영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사업을 진행한다. 카이카이 키키의 전신은 ‘히로폰 팩토리(Hiropon Factory)’인데, 이때는 단순히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업을 보조하는 소규모 그룹이었다. 2001년 무라카미 다카시가 도쿄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히로폰 팩토리의 영역이 확장됐고, 그해 공식적으로 카이카이 키키가 출범했다. 현재 카이카이 키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아트 프로덕션이자 매니지먼트 회사로 성장했다. 카이카이 키키는 특히 일본 예술계를 위한 사업에 무게를 싣는다. 다음 세대 아티스트를 위해 다양한 기회를 만들고 있으며 무라카미 다카시가 직접 후배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기도 한다. 일 년에 두 번, 도쿄에서 열리는 GEISAI Art Fair 역시 일본 예술 시장을 환기하려는 시도 중 하나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영향력 (Murakami Takashi Edition)

1. 한눈에 들어오는 개성, 강렬한 색감, 단순하고 명확한 선. 여러 업계에서 무라카미 다카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꽤 많다. 그의 외부 협업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2003년 루이비통(Louis Vuitton)과의 콜라보다. 당시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는 무라카미 다카시에게 장기 협업을 제안했고, 그 후 가방과 지갑, 새로운 루이비통 로고 등 다양한 무라카미 라인을 출시했다. 이 콜라보는 루이비통과 무라카미 다카시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평을 받는다. 루이비통은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얻게 됐고, 무라카미 다카시 역시 고급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x무라카미 다카시 Character Bags

2. 일본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Shu uemura)와의 콜라보도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무라카미 다카시 스타일이 화장품의 제품 특성과 잘 맞아떨어졌을 뿐 아니라 소위 '비싼' 예술가의 작품을 손쉽게 소장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끈 요인이었다.

슈에무라x무라카미 다카시 에디션 제품 중 하나

3. 유튜브에서도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콜라보한 덕분이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2007년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 의 커버 아트를 작업했고, 수록곡 'Good Morning'의 뮤직비디오 역시 감독했다. 퍼렐 윌리엄스와는 'It Girl'의 뮤직비디오 작업뿐 아니라 퍼렐의 패션 브랜드 '빌리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의 디자인 작업을 함께하기도 했다.

카니예 웨스트 Graduation 커버

작품의 변화

1. 초기 작업

무라카미 씨는 1980년 일본 명문 도쿄예술대학의 니혼가(서양미술의 요소를 살린 일본화풍)과에 입학해 석사(1988년 수료), 박사(1993년 수료) 과정을 밟았고, 대학에서 고미술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학교 밖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배우고, 미술가의 세계 방문을 통해 현대미술 프로그램을 지속했다. 1984년, 조셉 보이스와의 감동적인 만남이 무라카미의 예술 경력에 전환점이 되었다.

2. 중기 교육

무라카미의 초기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과 미국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성장한 현실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폴리리듬 (1991)은 플라스틱으로 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장난감 군인들을 사용하고, 시브리즈 (1992)는 원자 폭탄을 말한다. 이 작품들은 항상 더 냉소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장난기 많고 겉보기 가벼운 스타일의 작품을 보여주었다.

3. 성숙기

1994년, 아시아 문화 위원회의 장학금을 받아 P.S.1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의 국제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으로 갔다. 뉴욕에서 고립되고 상당히 불행했던 무라카미는 미국 미술 시장과 갤러리 시스템의 압력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이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지적인 일본어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따라서 그의 이전의 예술 브랜드를 더욱 단순화하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더욱 단순화했다. 그의 오타쿠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품들을 생산하기 위해, 1996년에 무라카미는 히로폰 공장을 설립했다. 무라카미의 많은 작품들처럼, 그의 공장은 에도 시대의 화려한 목판화를 제작한 것뿐만 아니라 앤디 워홀의 공장과 같은 전통적인 일본 미술 작업장을 모델로 하고 있다. 2001년에 카이로폰 공장에서 조직된 50명의 사람들에 대한 예술가의 감독하에 의해 조직된, 카이로 발전했다.

4. 현재

히로폰 팩토리의 설립 이후 무라카미의 프로젝트는 상업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받고 있으며 패션, 음악, 엔터테인먼트, 공공 설치, 애니메이션, 영화를 포함한 파격적인 예술 매체를 탐구해 왔다. 이러한 역할 간의 변화는 포스트모던, 국제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것을 재정의하려는 무라카미의 야망을 보여준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유산

무라카미는 일본의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개인적으로 멘토링을 해왔다. 그는 스스로를 쿠리에타(창작자) 세대의 구루,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젊은 어른들, 그리고 일본의 이러한 추종자들에게 그들을 속이고 일본의 미술 시스템을 부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일본 예술가 타카시 무라카미의 작품들은 감탄과 혼란 모두에 영감을 주었다. 주로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일본 만화에 영감을 받은 무라카미의 그림과 조각품들은 큰 눈과 과장된 신체 부위를 가진 만화 같은 등장인물들의 밝고 캔디 컬러의 이미지를 특징으로 한다. 그의 작품들은 종종 웃는 꽃, 둥글고 깜박이는 눈, 그리고 다채로운 버섯들로 장식된다. 무라카미의 작품들은 수많은 장벽들을 깨며 전통적인 분류를 거친다. 그는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보통 볼 수 있는 종류의 작품들인 소위 고급 예술과 만화나 광고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낮은" 예술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그는 또한 예술가가 유일무이한 작품들을 열심히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고생하며 일하는 전통적인 생각과 모순된다. 무라카미는 그의 디자인들을 생산하는 것을 돕는 많은 조수들을 고용한다. 그의 작품들 중 일부는 갤러리나 예술 수집가들을 위한 극도로 높은 가격의 창작물들이지만, 그는 또한 그가 창작한 캐릭터들을 특징으로 하는 머그잔, 열쇠고리, 그리고 티셔츠와 같은 상품들을 대량 생산한다. 무라카미는 종종 팝 아티스트로 분류된다. 팝 아티스트들은 만화, 빌보드 광고, 그리고 소비재와 같은 출처들로부터 주제들을 선택하면서 대중 문화에 영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