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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

(일본영화) 혼자인 게 가장 행복한 ‘보통의 카스미’가 온다! 나는 나일뿐!

by 갖고싶은예술 2023. 8. 8.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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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카스미'는 연애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무성애자인 카스미는 동화 속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모습과 혼자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LOVE MYSELF를 외칩니다. '나는 나다'가 의미하는 바는, 지금을 살고 있는 MZ세대들에게 기성세대의 살아온 가치관과 풍조에 휩쓸려 가지 않고, 오직 나의 행복을 뒤로 감추고 타인을 위해 원치 않는 선택과 감정을 소모하는 대신 오직 날 위해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보통의 카스미 정보와 짧은 줄거리, 등장인물,감독,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한 몇 가지 포인트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의 카스미 정보

    • 개봉일-2023년 7월 19일
    • 등급-12세 관람가
    • 장르-드라마
    • 국가-일본
    • 러닝타임-104분
    • 배급-(주)비싸이드 픽쳐스
    • 관객 수-405명

    보통의 카스미: 나는 나다
    보통의 카스미: 나는 나 일뿐

    보통의 카스미 짧은 줄거리

    그녀는 대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했지만 현재는 전공과 다른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카스미의 엄마는 카스미를 결혼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합니다. 하지만 카스미는 사랑에 빠진다거나 연애를 하고 싶은 감정이 전혀 없습니다다. 연애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무성애자입니다.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특별하거나 다르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언제나 그녀에게 맞선을 주선하려 노력하고 친구인 줄 알았던 남성이 대뜸 키스를 시도하려고 하는 등, 그녀의 주변 상황은 그녀를 자꾸 연애의 길로 등 떠밀지만,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사랑합니다. 그냥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카스미. 하지만 중학교 동창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됩니다. 그녀의 주변에는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그녀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장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줍니다. 모두가 ‘로맨스와 동화 속 왕자’를 외칠 때,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모습과 혼자일 때가 가장 행복해, LOVE MYSELF를 외치며 진짜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보통의 카스미 감독 : 다마다 신야

    <보통의 카스미>를 연출한 감독 다마다 신야는 사실 4년간 11편의 TV 시리즈 각본에 참여한 히트 각본가 출신이다. 원작 만화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평가받은 wowow의 오리지널 드라마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역시 각색을 담당한 다마다 신야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다. <보통의 카스미>가 무성애자의 삶을 다루고 있는 만큼 각본이 인물을 어떻게 세밀하게 그려내는지가 중요했다. 다마다 신야는 카스미를 세밀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데 성공한다. 동시에 다마다 신야는 각본가 출신으로는 드물게 다양한 방식으로 카메라 워크를 사용하며 연출가로도 훌륭한 자질을 보여주었다. 가령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맞선을 보러 간 자리에서 상대 남자와 대화를 나눌 때 사용한 360도 패닝 기법이나, 마호의 결혼식에 축사 대신 준비한 첼로를 연주하는 카스미를 롱테이크로 잡은 장면, 독립을 위해 새로운 집을 알아보다 문득 들리는 환청 같은 어머니의 목소리, 아버지와 창고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을 멀찌감치 잡는 프레임 등. 잔잔한 일상에 세밀한 조정을 더한 것처럼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카메라 기법들을 오히려 훌륭하게 녹여내며 인물을 바라보는 영화의 윤리적인 태도를 잘 드러냈다.

    보통의 카스미 등장인물

    1.주인공 카스미 역 미우라 토코

    영화 <보통의 카스미>는 미우라 토코의 첫 단독 주연작으로서 그녀의 연기력과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평범한 듯 독특한 캐릭터 ‘카스미’를 소화하는 데 있어 그녀는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그녀의 연기가 지나치게 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오히려 영화의 생생한 실재감과 상쾌한 정감을 더해줍니다.

    미우라 토코
    미우라 토코

    2. 카스미의 친구 마호 :

    AKB48의 1기 출신 마에다 아츠코 영화 <보통의 카스미>에는 일본 아이돌 걸그룹 AKB48의 1기 출신 마에다 아츠코가 맡은 ‘마호’ 역이 빛이 납니다. ‘마호’는 연애와 결혼에 관심이 없는 ‘카스미’를 이상하게 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며 영향을 주는 친구로서 ‘카스미’와 180도 다른 성격의 캐릭터입니다.

    AKB48의 센터였던 마에다 아츠코
    AKB48의 센터였던 마에다 아츠코

    3. 카스미의 여동생 :

    이토 마리카(유명 아이돌 노기자카 46의 멤버) ‘카스미’에게 “언니, 평범하게 살아!”라고 말하며 레즈비언이 아니냐고 묻는 그녀는 이토 마리카 역시 일본의 유명 아이돌 노기자카 46의 멤버로 활동했던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입니다. 귀엽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으로 가수부터 배우 그리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만능 엔터테이너인 그녀는 <보통의 카스미>를 통해 언니 ‘카스미’와 투닥거리지만 누구보다 언니 ‘카스미’를 걱정하는 찐 현실 자매 케미를 보여주며 아이돌도 연기를 잘할 수 있음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이토 마리카
    이토 마리카

    4. 카스미의 직장동료 덴도

    영화 <보통의 카스미>에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2018년 제41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키타무라 타쿠미가 맡은 ‘덴도’ 역도 주목할 만합니다. ‘덴도’는 ‘카스미’의 직장동료로서 ‘카스미’와 같은 무성애자로 그녀에게 “당신이 궁금했어요”라는 대사와 함께 "이 세상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걸로도 충분하다"라고 합니다.

    키타무라 타쿠미
    키타무라 타쿠미

    보통의 카스미 영화 후기

    영화 <보통의 카스미>는 무성애자, 전 AV 배우, 게이 외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성 만점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다채롭고 재미있습니다. “내 생각을 말하고 표현했을 뿐인데 왜 두려워하고 창피해 해야 해?” 솔직하게 할 말은 다 하는 카스미의 동창 마호의 대사가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상처받을까 봐 내 생각은 항상 뒤로한 채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다가 쌓아두고 폭발하고를 반복한 삶을 되짚어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스미의 아버지와 같은 기성세대들은 사회 통념이라는 이유로 다양성을 배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카스미가 어린이집에서 만든 “신데렐라” 영상을 보고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성을 겉으로만 인정하고 실제로는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의 카스미>라는 제목보다 영어 제목 '나는 나다'가 더 와닿는 영화였습니다. 여성이 서른 살이 되었으면 결혼과 동시에 독립을 해야 한다는 그런 풍조, 나이를 먹었으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지?라는 생각. 연애와 결혼은 정말 인간이라면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코스일까? 흔히 생애 주기라는 사회적 시계에는 탄생부터 죽음 사이에 연애와 결혼을 인간의 과제로 포함하곤 합니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지 않는 사람에게는 쓸쓸함이나 외로움 따위의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애하지 않는 삶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선천적으로 누구에게도 성적으로 끌림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연애의 감정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그들의 삶은 비참하거나 고독하지 않습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나에게 투자할 뿐입니다.

    <보통의 카스미>를 제대로 보기 위한 몇 가지 포인트!

    <보통의 카스미>는 2021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안겨준 <드라이브 마이카>에서 주인공인 운전기사 와타리 미사키 역을 맡으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미우라 토코의 첫 단독 주연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덤덤하게 과거의 아픔을 지닌 채 묵묵히 운전대를 잡고 빨간색 사브 900을 몰던 미사키의 굳은 표정과 달리, <보통의 카스미> 속 카스미는 라멘과 맥주, 캠핑과 바다를 즐기며 일상을 만끽하는 과묵하지만 미소가 매력적인 캐릭터다. <보통의 카스미>에서 도드라지는 일상 속 작은 성장들은 미우라 토코가 아니라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되었을 것이다. 자신의 일상에 찾아온 변화를 받아들이는 덤덤한 표정과 비로소 완전한 자신을 인정받는 순간 짓는 미소 사이에는 작지만 극적인 감정의 격차가 발생한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다루었음에도 <보통의 카스미>가 엄청난 울림을 주는 데에는 그녀의 세밀한 연기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통의 카스미>에 일본 영화계의 라이징 스타들이 전부 출동했다. 지난해 개봉한 <서머 필름을 타고!>(2022)의 주인공 ‘맨발’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토 마리카는 카스미의 동생 시노하라 무스미 역을 맡았다. 순수하고 의욕 넘치는 고등학생 연기를 보여준 지난 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무려 임신을 한 채로 등장한다. 결혼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누구와도 연애를 하지 않으려 하는 카스미의 행보를 의아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첫 주연작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짧은 출연이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영화에 몰고 왔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카스미는 비연애를 지향하는 무성애자다. 무성애자 중에서는 연애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그 연애에 성적인 접촉이 동반되지 않을 뿐이다. 성적인 자극이나 매력을 타인에게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성적인 관계를 맺을 이유는 없으니까. 이런 무성애자의 모습이 아주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대중매체에는 에이섹슈얼이라고 밝힌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한국 측 제목과 영어 제목이 인상적이다.  영어 측 제목은 더 직접적인 나는 나다 같은 느낌의 제목을 내세웠다. 사실 그게 영화의 주제이자 표현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 전반적으로 세상에 깔린 개성 문화와도 관련이 깊다. 아무리 개성의 시대라고 몇십 년 전부터 내려왔지만 그래도 실은 겉으로는 계속해서 남과 비교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사는 문화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까지 발달하면서 이제는 다양성이 더 중요해지고, 공동체 문화가 약화됐으며, 개인의 의견과 세계가 더 확장되는 시대가 됐다. 그 지점에서의 카스미라는 보통? 의 인물은 고민하고 흔들리며 정체성을 확립하는 갈등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녀에게 찾아오는 친구나 인연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점점 자신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그들의 모습이고, 그들은 또 각자의 다양성으로 분화된다. 마치 카스미의 여러 버전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카스미는 실망과 다짐을 반복하며 변화해 나간다. 이래도 되나 싶다가 어느새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구나로. 그리고 보통이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걸 느끼며. 고로 '보통의 카스미'는 한국 측 제목이 가장 적합하다 느껴질 정도로 보통이라는 지점에 대해 시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시 묻게 되는 정체성 영화이다. 보통이 무엇일까. 보통을 따라야만 하나. 보통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적 가요가 아닐까. 혹은 평범으로 바꿀 수도, 평균으로 바꿀 수도 있는 지점인 것이다. 물론 그럼에서도 존재하는 불안은 보통이야말로 다수가 택한 방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방향이 아니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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