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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호화 크루즈에 탑승한 예측불가 계급의 분 부류들과 그 배에서 그런 부류들을 위해 일하는 상반된 사람들이 전복한 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형식의 영화입니다. 슬픔의 삼각형 영화정보와 짧은 스토리, 감상평, 메시지, 여담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슬픔의 삼각형 영화 정보
- 원제 : Triangle of Sadness
- 수입/배급 : 그린나래미디어(주)
- 감독 : 루벤 외스틀룬드
- 출연 : 해리스 디킨슨, 샬비 딘, 돌리 드 레온, 즐라트코 부리치, 비키 베를린, 우디 해럴슨 외
- 제작 국가 : 스웨덴,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그리스
- 장르 : 블랙 코미디, 드라마
- 관람 등급 : 15세 관람가
- 상영 시간 : 147분
시놉시스 : 호화 크루즈에 협찬 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기던 사이,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구조 대기뿐인 사람들…누릴줄만 알고, 스스로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남는 방법 조차 모르는 부자들, 이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슬픔의 삼각형 짧은 줄거리
그리 유명하지 않은 모델 칼과 모델 겸 인플루언서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야야 커플은 협찬이 들어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이 만난 부류는 억만장자 부부, 러시아 정치인, 영국 무기 거래상, 알코올 중독자, 등 호화로운 삶이 일상인 사람들이다. 그러다 여행 내내 술에 빠져있는 선장의 주최로 디너파티가 열린 이후, 크루즈는 날씨의 영향으로 전복되고 만다. 8명이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계급 역전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슬픔의 삼각형 메세지
영화 <슬픔의 삼각형>을 연출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 영화의 많은 장면은 사회학적 연구나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무언가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의 제목은 뷰티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영화에서 남자 모델로 활동하는 칼은 '슬픔의 삼각형' 즉 눈썹 사이의 주름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스웨덴어로는 '트러블 링클'이라고 하는데,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다. 모델에게는 적합지 않으니 미용시술로 없애는 게 당연하다는 듯 호응을 주고받는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남성 모델의 수입이 일반적으로 여성 모델 수입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였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면에서 남성 모델이 된다는 것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겪어야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호화 크루즈가 전복된 후, 무인도에 고립된 이들이 계급이 뒤바뀌는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무인도는 자본주의라는 돈의 개념이 필요하지 않고 생존 능력을 우선시 하기 때문이다. 호화 크루즈의 화장실 청소부였던 애비게일은 구명정을 이끌고 와서 선장의 역할을 하며 계급을 전복시키고, 남성들을 길들여 무인도를 모계사회로 변화시킨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 마지막 장면에서 애비게일이 칼의 여자친구인 야야와 함께 산길을 오르고, 야야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리조트를 발견한다. 야야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려고하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애비게일이 섬뜩한 선택을 하려고 하기 전, 야야가 바다를 바라보며 "방법을 모르겠지만 내가 당신을 돕고 싶어요. 내 밑에서 비서를 하면 되겠네요."라는 대사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왜 제목이 <슬픔의 삼각형> 인가?
인간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권력이 존재한다. 사회에서 널리 볼 수 있는 계급의 삼각형이 전복된 건 배가 전복되면서부터였다. 폭풍과 폭발, 해적이라는 최악의 사건이 한 번에 일어나 배는 난파됐고, 사람이 없는 무인도에 도달했다. 그렇게 무인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선장을 상대로 애를 쓰던 승무원 폴라와 해적인지 엔진실 직원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직원, 그리고 다섯 고객이었다. 폴라는 무인도에서도 여전히 승무원이라는 직업의식에 따라 고객의 안전을 위해 그들을 통솔했다. 여기까지는 권력이 크루즈 고객에게 있었던 셈이었다. 그러다 구명정에서 애비게일이 나타나면서 권력이 자연스레 전복되었다. 애비게일은 크루즈에서 화장실 청소 담당이었는데, 무인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당연히 갑판 승무원인 폴라의 지시를 따랐었다. 하지만 애비게일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갖은 일을 하게 되면서 권력은 그녀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사회에서, 그보다 작은 사회인 크루즈에서 돈과 유명세가 권력이었다면, 모두가 평등한 무인도에서는 생존 수단이 권력인 셈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권력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헛웃음이 나면서, 씁쓸하기 까지 하다. 배가 고픈데 굶주림을 채워주는 사람이 당연히 대장이 되는 게 맞고, 굶어 죽지 않으려면 권력자를 따라야 한다. 무인도에서의 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나름 잘 지내고 있었다. 낯선 생활이 익숙해지자 권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형태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 되어 시대와 장소,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그 형태가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씁쓸함이 남았다. 권력의 흐름은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권력이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걸 보며 인간이 두 명 이상 존재하는 한 권력 또한 반드시 존재한다는 걸 보여줬다.
여담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이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다음 작품인 <슬픔의 삼각형>으로 연이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역대 9번째 감독이 되었다.
야야 역의 찰비 딘이 세균성 패혈증”질병으로 향년 32세로 사망했다. 이 영화는 그녀의 유작이 되었다.
감상평
147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은 블랙코미디를 보여주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존 앞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권력이 뒤바뀌었지만, 그 또한 너무 자연스러워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라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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