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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성’ 은 미나토 가나에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고,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중점으로, 각자의 시점을 통해 '모성'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로 풀어냅니다. ‘모성‘의 짧은 줄거리와 영화 정보, 감독의 필모그래피, 감상평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모성‘ 영화 정보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도서원작
- 국가 : 일본
- 러닝타임 : 1시간 56분
- 채널 : NETFLIX
- 감독 : 히로키 류이치
- 제작 : 타카하시 마사미, 이케다 히로유키 외
- 기획 : 세키구치 다이스케
- 각본 : 호리즈미 안
- 원작 : 미나토 카나에 소설 <모성>
- 출연진 : 나가노 메이, 토다 에리카, 다이치 마오, 다카하타 아쓰코, 미우라 마사키, 나카무라 유리
'히로키 류이치' 감독 필모그래피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8)
- 노란 코끼리(2013)
- 괜찮아 3반(2013)
- 바이브레이터(2005)
- 유어 프렌즈(2009)
- SM 작가(2014)
-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2018)
‘모성‘ 짧은 줄거리
영화는 초반에 엄마와의 관계가 좋지 않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여, 교내와 언론이 떠들썩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무에 목을 매단 학생, 그리고 고해성사하고 있는 어머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사랑받고 싶은 딸과 사랑을 주지 못하는 어머니. 겉보기엔 평범하고 행복한 가족이지만, 그 허울 아래에선 억눌린 감정과 기억이 들끓고 있었다. 영화는 루미코(엄마의 젊은 시절)의 시선으로 먼저 이야기를 풀어간다. 루미코는 누가 봐도 사랑을 듬뿍 받은 여성처럼 보일 정도로 매순간 환하고 선한 미소를 띄고 있다. 실제로도 엄마와 사이가 매우 좋은 루미코는 항상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고,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한 선택을 한다. 그렇게 루미코는 남자마저 엄마가 좋아하는 작가로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어딘가 무뚝뚝한 남자였지만, 어머니를 위해 그와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루미코는 아이를 임신한다. 예기치 않게 엄마가 되어버린 루미코는 심한 두려움에 휩싸지만, 항상 옆에서 다정하게 웃어주는 엄마를 보며 루미코는 다시금 안심하곤 한다. 딸로서는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훌륭한 여자였지만 과연 어머니로서도 완벽한 여자였을까? 이제 영화는 루미코의 딸, 사야카가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그녀의 시점을 통해 전개되기 시작한다. 부모님의 사랑이 가장 고플 어린 시절, 사야카는 항상 엄마 루미코의 눈치를 살피고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재롱을 떤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시선 뿐, 오로지 할머니의 기분을 잘 살피고 칭찬을 들었을 때만 만족한 듯한 다정한 눈빛을 보내온다. 아무리 아이라도, 지금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오는지 아닌지는 충분히 전해질 수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와 같이 자던 사야카는 사고로 인해 할머니를 잃게 되고, 큰 상실감에 빠진 어머니와 함께 친할머니네 집에 얹혀 살게 된다. 항상 어머니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친할머니지만, 기댈데 없는 엄마 루미코는 이제 그녀에게 의지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그러다 아빠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사야카. 설상가상 당당한 아빠의 내연녀가 그녀의 할머니가 어떻게 죽게된 건지도 말해주자, 충격에 빠진 사야카는 목을 매단다. 희미한 의식 속에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느낀 사야카, 그것이 곧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살짝 놀라는 듯 하다. 영화는 다시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사야카의 모습을 비춘다. 어느새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 임신하고,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는 영화 초반 목숨을 끊었던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 것이었다. 영화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에게 드디어 마음을 얻은 루미코의 모습, 그리고 딸의 임신 소식을 들으며 옅게 웃어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감상평
여성들이 임신하고 아이를 낳으면 당연하게도 모성이라는 게 생겨나,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을 줄 수 있는걸까? 세상에는 딱 두 종류의 여성이 있다고 한다. '어머니와 딸' 개인적으로는 내용 자체가 너무 흥미로워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모성이라는 것이 생물학적 본능인지, 아니면 사회적을 만들어진 개념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아직도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만큼, 모성애라는 것이 누구나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며 그것을 무조건 강요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엄마 루미코는 윗 사람을 공경하고 섬길 줄만 알았지, 아랫 사람을 포용하는 법은 몰랐던 여성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을 잃어버린체 타인의 인정에만 만족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보는 내내 답답하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에, 타인만 위하는 모습을 봤을땐 솔직히 한심하고답답하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어떻든 간에 딸을 사랑했고, 그와는 별개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며 씩씩하고 당차게 큰 사야코는 엄마의 그러한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알았으며, 또 미래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장 납득할 수 없는 건 사야카의 아빠였다. 아빠는 시끄러운 집안 꼴이 보기 싫다며 야근 핑계로 다른 여자와 두 집 살림을 하였고, 자신의 엄마가 아내와 딸에게 윽박지르고 천대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있을 때에도 그저 묵묵히 밥만 먹다 일어서는 무신경한 사람이었다. 아내에게 어떠한 안정감도, 사랑도 모두 사라졌지만 이혼을 할 자신까지는 없는 그런 한심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루미코(엄마)가 사야카(딸)에게 한번씩 짓는 싸늘한 표정을 부각하고 클로즈업하며 마치 루미코가 가장 한심하고 아이를 잘 돌보지 않는 나쁜 엄마인 것처럼 관객들을 현혹시킨다. 어쩌면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이러한 연출이 '모성'이라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의 시선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영화는 엄마와 딸인, 루미코와 사야카의 시선으로 전개되는데, 같은 상황일지라도 두 사람의 눈에 비친 모습은 각각 미묘하게 달랐다. 사람마다 사랑을 주는 방식은 다르고,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다. 각자 서툴고 부족한 부분은 있을지라도 그것들을 포용하고 이해하가는 과정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들이라면,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할 꺼라 믿어의심치 않다. 사야카가 틀렸다고도 할수 없으며, 시대는 변했고,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선택하는 것 역시 각자의 몫이다. 영화를 보면서 씁쓸하고, 이해도 되지만 이 영화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다. 하지만, 그 불편한 엄마와 딸 관계에 대한 심리가 적나라할만큼 솔직해서, 감추고 싶은 내면을 드러내는 것 같아 아주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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